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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울산바위

favorite2403 2024. 9. 26. 22:14

미시령 옛길에서 시작된 여정


오늘은 울산바위를 보기 위해 미시령 옛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이 길은 자연 보호와 안전을 위해 종종 통제되곤 하는데, 오늘은 운이 좋게도 통행이 가능했다.  미시령 옛길은 오래된 2차선 도로로, 울창한 숲과 굽이치는 산세가 어우러져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같은 포근함이 느껴졌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이 길은, 오랜만에 마주하는 자연의 숨결을 온전히 느끼게 해 주었다. 가을이 시작된 산의 공기는 청량했고, 창문을 열어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울산바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울산바위의 위엄: 병풍처럼 서 있는 거인

마침내 울산바위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병풍처럼 우뚝 서서 나를 반기는 모습은,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거대한 암벽이 수직으로 솟아 있어 자연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바위 앞에 서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울산바위에 얽힌 전설은 이곳을 더 신비롭게 만든다. 금강산의  일  만 이천 봉우리 중 하나로 합류하려던 울산바위가, 너무 힘들어서 쉬는 바람에 그만 금강산에 가지 못하고 설악산에 머물렀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이야기는 바위를 마주하는 순간, 그곳에 얽힌  아쉬워하는 사연이   묻어나오는 듯한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울산바위의 매력: 사람들이 찾는 이유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울산바위를 찾는 걸까? 우선 그 자체로 장관인 자연의 경이로움 때문이다. 거대한 암벽이 주변 산들과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장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또한 울산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설악산의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울산바위에 얽힌 이야기와 전설 또한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울산바위는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라, 금강산을 향해 가다 멈춰 선 존재로서 그 자체로 상징을 품고 있다. 이런 전설을 떠올리며 바위를 바라보면, 마치 바위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여정을 마치며

울산바위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오늘도 미시령 옛길을 따라 그곳에 도착했을 때,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감동을 받았다. 이 바위는 그저 크기나 형태로만 우리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이야기와 전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자연의 위대함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느끼며 돌아가는 길, 미시령 옛길은 다시금 고즈넉한 모습으로 나를 배웅해 주었다.